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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등교육재단, 창립 50주년 미래인재 컨퍼런스

by 예바두비두밥바 2024. 11. 26.

2024.11.26

한국고등교육재단, 창립 50주년 미래인재 컨퍼런스

"가지 않는 길에서 혁신을 찾다."

 

그랜드 워커힐에서 진행한 '창립 50주년 미래인재 컨퍼런스'를 가서 보고 배운 점을 적어보았다. 

'그랜드 퀘스트' 세션은 그동안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의 방향에 따라 발전해왔으면 이번에는 대한민국이 첫 발자취를 남기기 위한 첫걸음이었다. 여러 기술적 방향성에 대해 끊임 없이 토론하여 만들어진 질문에 대한 여러 강연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관심있던 '생명 공학' 기술에 대해 오랜만에 들어보고 현재 기술이 어떤지, 앞으로의 방향성은 어떠한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생명 뿐만 아니라 반도체, 환경 공학 등의 주제도 있었지만, 내가 흥미 있는 생명 분야를 중심으로 강연을 선택하였다.

 

Q. 가상 현실보다 향상된 뇌내 현실을 실현할 수 있을까? - 이대열(Johns Hopkins), 백세범(KAIST) 교수

뇌 내 현실은 해당 강연에서 처음으로 정의된 용어이다. 우리가 뇌를 통해 정보를 처리할 때 이는 상당히 감각적인 부분에 의존적이다. 왜냐하면, 무언가를 바라보거나, 듣고, 만지는 등의 감각 신경을 거쳐야만 뇌에 있는 신경 세포로 해당 정보가 전기적 신호로 처리되기 때문이다. 반면, 뇌 내 현실은 감각적인 부분을 통해서가 아니라, 뇌의 인지적인 부분으로 직접적으로 연결하여 정보를 처리하며 이것이 해당 연구의 방향성이다. 감각이 일종의 Bottleneck으로 작용하므로 정보 처리에서의 효율을 더 높이기 위해 직접적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것이다. 

 

또한, 한 가지 기억에 남았던 개념 중 하나가 뇌와 컴퓨터를 정보 처리 측면에서 비교한 내용이다. 뇌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하나의 단위를 시냅스, 컴퓨터에서는 트랜지스터로 설정한다면 뇌보다 컴퓨터의 연산 처리 능력이 훨씬 뛰어나다. 하지만, 연산을 처리하기 위해 들이는 에너지 소모를 고려해본다면 뇌보다 컴퓨터에서 소모되는 에너지량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러한 까닭으로 컴퓨터의 기본 아키텍처인 폰 노이만 구조가 아니라 뉴로모픽 아키텍처로 인간의 뇌에 대한 정보 처리 방식을 모방하는 새로운 아키텍처가 제시되고 있다.

 

Q. 일반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서는 징후를 포착할 수 있을까? - 천현득, 김건희(서울대) 교수

인공지능이 발전하는 속도에 맞추어 인간이 통제 가능할 수 있어야 하기에 미리 준비가 필요하다. 현재 인공지능이 기술적으로 빠르게 발전됨에 따라 일반 인공지능과 초지능이 생겨나고 있다. 사실 상 일반 인공지능과 초지능이 학자마다 지능을 어느 정도로 정의하는지에 따라 서로 다른 개념을 가진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인공지능학자에게서 지능은 인간의 지능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인공지능도 하나의 SW 중 하나로 여타 기존 SW와 동일하게 테스팅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수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기존 SW와 다르게 너무나도 복잡한 시스템이라 전형적인 SW 테스팅 방법론으로는 검증할 수 없다. 이에 '레드 티밍'으로 적대적 관점에서 인공지능을 검증하며 하나의 예로 Open AI에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모아 '레드 티밍'을 검증했다고 한다.

 

Q. 미래에 나타날 신종 바이러스 감염을 미리 예방하는 백신을 만들 수 있을까? - 신의철, 박수형(KAIST) 교수

코로나, 메르스 등의 신종 바이러스는 대부분 동물에게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적응하며 엄청난 감염병을 일으켰다. 아직까지 동물에게서만 발견되는 바이러스가 무수하게 존재하며, 이들은 대개 사람에게 넘어올 가능성이 모두 존재한다. 지난 팬데믹과 같은 상황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 신속, 예측, 범용으로 3가지의 전략이 존재한다. 신속 전략은 감염병이 발생한 후 코로나 때 300일 만에 백신을 개발한 것과 같이 '발생 시 빠르게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예측 전략은 감염병이 발생하기 이전에 AI 등을 통해서 미리 유행을 예측하는 것으로 미래에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에 상당히 회의적이다. WHO는 신속 전략을 가지고 추후 감염병이 발생하였을 때 100일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지만, 해당 강연에서는 범용 전략을 택한다.

하나의 바이러스에 대한 변이 공통되는 특성을 이용하여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다. 기존의 접근은 바이러스에 붙어 발병을 예방하는 중화 항체를 사용한 광범위 중화 항체이다.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변이가 항체와 결합되는 부위인 Head에서 많이 발생하여 변이가 발생할 때마다 이를 예방하지 못한다. 하지만, 반대로 Stalk 부위는 잘 변하지 않는 점을 이용하여 광범위 중화항체를 통해 여러 변이 종에 효과 있도록 백신을 개발하는 것을 제안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는 상용화가 되지 않았고 해당 강연에서는 T cell immunity로 T 세포를 사용해보는 방식을 제안한다. 앞선 사례와 같은 방식으로 바이러스 사이에 공유되는 T 세포 면역 반응을 이용하여 여러 변이 종에 백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연구는 전통적인 항체를 이용한 백신 개발과는 거리가 멀기에 이와 유사하게 T 세포 면역 반응 측정과 지속성을 높여 현실적으로 사업화, 상용화 되기 위해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자신의 분야와 무관하게 영어 선생님, 변호사 등의 분들이 컨퍼런스에 직접 와서 질문을 하는 것을 신기하였다. 주로 흥미 있고, 공부하고 있는 분야만 알아보고 공부하던 나를 스스로 반성하던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강연하시는 것을 듣고 또 질문하는 많은 청중 들을 보면서 '말을 조리 있게 잘하는 모습'이 부러워서 조금 욕심이 생겼다ㅎㅎ 대단하신 분들의 강연을 직접 들으면서 '나도 열심히 해서 저 분들 처럼 되어야징!' 이런 동기 부여도 되고 다시 마음 가짐을 새로 가질 수 있었다.